^^^ 뭘 줄여~뭘 늘려? ^^^
큰언니는 어려서부터 유행에 맞춰, 옷.가방.신발.등을 빠짐없이 샀다.
그런 큰언니가 밀려 작은 언니와 나는 새 옷을 사기보다 큰언니 옷을 물려 입을 때가 많았다.
사회생활을 한 뒤에도 우리는 큰언니가 산 옷에 눈독을 들였다.
한데 세 자매가 성격은 물론이고 얼굴에서 체형까지 닮은 곳이 하나도 없어
::: 엄마,
둘다 친언니 아니지 ?::
하며 장난삼아 묻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큰언니는 키~159센치에 몸무게가 50키로..
작은 언니는 큰언니와 키는 같지만 뚱뚱해서 치마나 불라우스 단추가 잠기질 않아 애먹는 날이 허다했다.
반면 나는 돌연변이처럼 ...
키 170센티에 마른 체형이라 큰언니 옷을 입으면 길이가 짧아 빌려 입은 티가 확연히 났다.
어느 가을 ..
큰언니가 한 드라마에서 유명 연애인이 입은 트랜치코트를 샀다.
며칠 뒤,
옷장에 걸어 둔 그 옷을 몰래입고 출근할 요량으로
거울 앞에 선 순간 팔 길이가 짧아 손목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날밤
트랜치코트를 입지 못한 서운함에 큰언니에게 따졌다.
::: 옷 살 때 팔다리가 좀 긴걸로 사면 안돼?
언니는 접어입어도 되잕아..
지기 옷인데 막내에게 타박을 듣자 큰언니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다.
""" 그럼 너도 옷사.
아님 팔다리를 줄이든지!
"" 옷 좀 늘려 !
""" 네 팔다리를 줄여 !
그렇게 서로 티격태격하던 일들은 웃음나는 추억이 되었다.
하늘에 계신 엄마~
그리고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신아빠~
좋은 추억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