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님 시 마당!

 

                                해바라기~                          ..권 미정 ..

 

누가 감히 말해

해바라기는 여름을 산다고

뜨거운 줄 모르고 열정을 불사른다고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빛바랜 꽃잎을 못 본 자만이 그러지.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해바라기는

땅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단다.

맥없이 흩어져 흔들리던 꿈들을 모아들여

알알이 씨앗 속에 박아 내지.

 

해바라기는 차라리 겨울을 산다

언 땅속에서도 살아 꿈틀거리는

해바라기 씨앗들의 숨소리를 들으려면

맨발로 언 땅을 밟아 본 적이

있어야 한다.

 

찬바람의 따귀를 맞으며

가슴속에 뜨거운 불씨 한 알

집어삼켜 본 자만이 알지

해바라기는 겨울을 산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