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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일기

좋은 글 생각~

by 도토리1202 2011. 7. 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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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매는 일

                                     ..도종환..

아침에 밭을 맸습니다.

옥수수를 심은 고랑에 풀을 매 주었더니

옥수수의 잎이 녹색으로 반짝반짝 빛납니다.

늦게 심어서 다른 집 옥수수보다 키가 반 정도밖에 

자라지 않았지만 잘 자라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대견 합니다. 

한달넘게 뜯어다 먹었는데도 하루 이틀이 멀다 하고

연두빛 연한 입을 새로 내는 상추가 아침 햇살을 받아 싱싱하고 푸릅니다. 

싱그러운 오이꽃 호박꽃 위로 새소리가 쏟아지고.

새소리를 따라 밤꽃향기가 긴 곡선을 그리며

집 주위를 날아다니는 게 보입니다.

땀에 흠뻑 젖도록 일했더니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에 밭맨 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만원어치도 안 되겠지만

일이 주는 기쁨과 뿌듯함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습니다.

아침에 풀 조금 뽑고 혼자 뿌듯하고 기뻐서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밭고랑에 앉아서 듣는 뻐꾸기 소리가

참 좋아 이런 생각을 해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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