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베를린 슈테그리츠 공원을 산책하던
소설가 카프카는 인형을 잃어버리고 우는 소녀를 만났다.
그 모습을 한참 지켜보던 카프카카 소녀에게 다가가 말햇다.
"네 인형은 말이야,
길을 잃어버린 게 아니라 여행을 떠난 거란다."
소녀는 놀란 눈으로 카프카를 바라보았다.
"나한테 편지를 보내서 그러던걸."
"정말요?
잘 있대요?
편지는 어디있죠?"
"마침 편지를 집에 두고 왔구나.
네가 내일 다시 여기로 오면 가져다 주마."
"그런데 제 인형이 왜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냈나요?"
"왜냐하면 나는 인형의우편배달부거든."
그날 밤 카프카는 소녀의 인형이 되어 편지를 썼다.
그리고
다음 날 글을 못 읽는 소녀에게 편지를 읽거주었다.
그렇게
카프카가 3주 동안 쓴 30여 통의 편지에는
인형이 세게를 여행하면서 소녀에게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녀는 인형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어느새 슬픔에서 벗어났다.
카프카가 폐결핵으로 숨지기 1년 전 일이었다.
소설가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시기,
한 소녀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쓴 편지야 말로
그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닐까,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