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나는
저 넓은 세상을 내려다 본다.
저 안에 나는 한점에 불과한데.
나는 세상의 짐을 내가 다 지고 있다 생각한다.
산에 오길 참 잘했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가븐 인내가 내게 준 건
무소유의 미덕을 깨닫게 하는 것이었다.
그 무겁게 짊어지고 오르던 근심이며 걱정들은
어느새 내게서 벗어나
저 산 아래로 자유를 찾아 떠다녔다.
많은 것들을 꺼내고 또 꺼내어
텅 비어진 내 속에는 산 위의 그 맑은 공기만을 채웠다.
바람에 몸을 맡긴 나뭇잎들의 수다만 기억한다.
이유 없는 친근감으로 마주치던 산 사람들의
아름다운 미소만 가득 담아왔다.
그래서 인지.
하산을 하고나서 나는 밥을 두 그릇이나 먹는다.
다시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살이 찔까 또 걱정이다.
항상 법정스님의 【 무소유 】 를 기억하고 볼 일이다.
산에서 나는 그것을 배웠다.
지는 해 바라보며..
하루가 또 간다기 보단.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구나..
웃음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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