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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말겠지 안돼요..

건강정보.

by 도토리1202 2014. 2. 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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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 시기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각종 증상 중에는 자칫 대수롭지 않게 여겨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많다. 하지만 방치했을 경우 심각한 문제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조심해야 할 겨울철 질환들을 짚어봤다.





감기와는 달라요 독감(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열성 감염성 질환인 독감은 일반적으로 '독감'으로 통용되나 정식 의학적 병명은 '인플루엔자'다. 인플루엔자는 감기 바이러스가 원인 균인 일반 감기와 다르므로 서로 다른 증상을 보이며, 따라서 치료 방법도 달라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갑자기 고열이 나고 바이러스가 전신에 퍼져 몸살처럼 심한 근육통을 호소하게 된다. 또 기운도 없고 심한 두통과 함께 종종 복통,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중이염과 폐렴, 천식 악화 등의 합병증을 동반해 입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감기라 생각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Doctor's Advice
심경원(가정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인플루엔자가 유행합니다. 대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편인데 심각한 경우 출혈성 기관지염, 폐렴, 드물게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질병입니다. 인플루엔자는 일반 감기와 달리 변이를 계속하기 때문에 한 번 앓고 나도 면역이 생기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은 2주 후부터 효과가 생기며,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하는 9월부터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감기를 가볍게 여겨 오래 방치하지 않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감기 예방법을 잘 지키면 인플루엔자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피로가 쌓이지 않게 푹 쉬도록 하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합니다. 외출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양치나 가글을 자주 하며, 실내 온도와 습도는 지나치게 춥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또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철저한 개인위생 지키기가 최선
노로 바이러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춥다고 해서 개인위생을 소홀히 하기 쉽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 쉽게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감염성 식중독인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유행한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 걸리는 질병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식중독 증상 중 바이러스성 장염은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기승을 부린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거의 증식을 하지 못하다가 기온 4~10℃, 습도 20~40% 정도에 이르면 증식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중 최근 들어 생존력이 강한 노로 바이러스의 기세가 강해져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노로 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초래해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한다. 오염된 채소, 과일, 어패류, 지하수를 살균 세척이나 가열 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했을 때 쉽게 감염되며 면역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연령과 상관없이 발병될 수 있는데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극히 낮은 사람들의 경우 구토나 설사로 인해 손실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지 않으면 탈수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 이후 24~48시간 정도 지난 뒤부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증상을 느낀 날부터 회복 후 최소 3일까지는 전염성을 갖고 있다. 두통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을 함께 호소할 수도 있다.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인 만큼 인파가 몰리는 곳을 삼가고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Doctor's Advice

최희정(감염내과 교수)


"노로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일종이므로 항생제로 치료가 어려우며, 아직까지 이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없습니다. 노로 바이러스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서 한 번 감염됐다 하더라도 다른 종류의 노로 바이러스에 의해 재감염될 수 있고, 이러한 이유로 백신 개발도 어려운 것입니다. 노로 바이러스는 유전적 증상에 따라 심각한 상태로 악화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일반 세균과는 달리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살아남기 때문에 요즘 같은 때 특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화장실 사용 후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외출 후에 반드시 비누로 20초 이상 깨끗이 손을 씻도록 하고 지하수를 마시려면 꼭 끓여 먹도록 합니다. 또 굴 등의 어패류를 날로 먹지 말고, 음식물은 되도록 85℃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조리해 먹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노인과 아이들은 두 배로 조심 낙상 사고


겨울이 되면 낙상 사고로 인한 척추관절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아진다. 빙판길 사고뿐 아니라 추위로 인해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거나 착용한 모자 등이 시야를 가려 낙상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근육이 위축돼 있는 데다 낮아진 기온으로 근육, 관절, 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져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낙상 사고로 인한 골절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대퇴골 경부 골절이다. 넘어지는 순간 엉덩방아를 찧어 대퇴골에 부상을 입는 경우로, 일반적으로는 일시적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장시간 내버려두면 골절 부위가 잘 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저앉아 다리 변형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초기에는 비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나 심해질 경우 골절이나 질환으로 손상된 엉덩이 주위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고관절치환술이 효과적이다. 표현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낙상 사고는 더욱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어린이들은 성인과 달리 손목, 팔꿈치 등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고 뼈가 유연하기 때문에 엑스레이상에서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부상 부위에 부종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Doctor's Advice

김필성(관절센터 부장)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져 근육과 관절이 경직된 때는 충격이 그대로 뼈로 전달돼 골절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특히 대퇴부 경부 골절 등 고관절 골절 질환은 치료가 까다롭고 방치했을 경우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체 근력을 키우고, 노인분들은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추운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낙상 사고 후 증상이 가볍다 하더라도 우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습하고 바람 부는 추운 날일수록 주의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졌을 때 우리 몸에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증상을 일컫는 것으로, 몸에서 발생하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일어난다. 보통 몸이 떨리기 시작하며 점차 피부에 닭살이 올라오고 창백해지면서 입술이 파랗게 변한다. 여기까지가 초기 증상에 해당되는데, 이후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중심을 잡지 못하며 외부 자극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 등 몸의 감각이 사라진다.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몸 떨림과 단순 추위를 느낄 때부터 몸을 따뜻하게 하고, 따뜻한 물과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근육이 굳고 반응이 더뎌지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똑같이 추운 날씨라도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불수록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으니 주의를 요한다. 또 노인, 영유아와 어린이, 심뇌혈관과 고혈압 환자의 경우 특히 조심하도록 한다.

Doctor's Advice

한철(응급의학과 교수)


"저체온증은 피부보다 몸의 중심 체온이 떨어진 것이 근본적 원인이므로 단순히 피부만 감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체내를 순환하는 혈액 양이 줄어들고 말초혈관 저항이 높아지며 혈액 점도 또한 높아져 혈액순환이 어렵게 됩니다. 이때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심장박동수와 심박출량이 줄고, 부정맥 상태가 돼 심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몸이 차가워졌다고 해서 갑자기 뜨겁게 만들면 오히려 급격한 온도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천천히 은근하게 녹여주면서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가까운 응급의료센터로 후송해 적절한 처치를 받도록 합니다."

간지럽고 부어오르면 빠른 조치





를 동상

동상은 영하 2~10℃ 정도의 심한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돼 피부의 연조직이 얼고 그 부위에 혈액 공급이 끊기게 된 것을 말한다. 말초 부위인 데다 노출도가 높은 귀, 코끝, 손가락, 발가락 등에 주로 생기는데 초기에는 빨갛게 부어오르며 간지러운 정도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이 증상이 1도 동상 정도에 속한다면 2도 동상은 일부 부위 출혈이 나타나 심한 부종과 함께 피부에 수포가 올라오는 단계다. 이후 혈류가 멈춰 밀랍처럼 되는 3도 동상으로 진행되는데 이때는 피부 괴사 현상이 나타나 심각한 문제가 된다.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4도 단계에서 괴사가 더욱 심해져 피부 말단 부위가 떨어져 나가게 되므로 초기에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Doctor's Advice

최유원(피부과 교수)
"동상은 초기 발견이 어려우므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간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곧바로 병원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손상된 부위를 따뜻하게 해줘야 하는데, 보통 체온보다 높은 37℃ 이상의 따뜻한 물에 피부가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30분 이상 녹여주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됩니다. 해당 부위를 문지르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물에 넣는 것은 피하고, 핫팩 등으로 직접적인 열을 가하는 것은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때 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특별한 금기 사항이 없다면 진통제를 복용한 뒤 진행하고 어느 정도 동상 부위가 녹은 뒤에는 천이나 이불 등으로 감싸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취재 협조 / 서울부민병원, 이대목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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