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맞나요?

 

푸른 하늘에 그름 한 점 없는 주말 오후.

 

호주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전화번호 광고란을 뒤졌다.

 

집 배수구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마침내 별 다섯개가 그려진 최고 기술자 광고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문제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주소를 알려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다.

 

현관문을 연 나는 최고 기술자라고 하기에 너무나 앳된 젊은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실레인 줄 알면서도

 

:: 아까 총화한 사람이 당신 맛나뇨.?::

 

하고 물었다."" 그럼요.!::

 

젊은 배관공은 씽긋 웃더니 최고 기술자 자격증을 보여 주었다.

 

 

곧이어 그는 능숙한 솜씨로 작업을 해나갔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삽으로 힘차게 땅을 파고 파이프를 교체하는 배관공이 그렇게 대견 할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실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작업을 마친 그는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 이 동네에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있으면 되려와 보세요.!!

배관공은 자신의 허름한 트럭에 시동을 걸었다.

 

 

하얀 먼지 구름을 날리며 언덕을 내려가는 트럭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마음 한구석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