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알코올성 위염'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특히 40~50대 중년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8~2012)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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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DB
알코올성 위염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나누면, 2012년을 기준으로 50대가 25.7%로 가장 높았고 40대 22.1%, 30대 15.4%의 순으로 많았다. 40~50대가 47.8%의 점유율을 차지해 알코올성 위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이었다.
술은 구강과 식도를 통과해 위장에 도달하는데, 20~30%는 위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소장 및 대장에서 흡수된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의 75%는 위염 또는 위궤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헬리코박터균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음주를 많이 하면 알코올성 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위염은 위점막에 염증이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 중 알코올성 위염은 반응성 위병증(급성 미란성 위염)의 한 형태며 알코올에 의해 위점막이 손상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지만 간혹 명치 부위 또는 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을 유발한다. 음주 후 내시경 검사를 해 보면 위점막에 출혈이 종종 관찰되며 심한 경우 미란(피부, 점막의 표피가 벗겨져 진피나 점막하 조직이 노출된 것)이나 궤양도 발견된다. 반응성 위병증(급성 미란성 위염)은 위점막이 다양한 물질이나 원인에 의해 손상 받게 될 때를 말하는데 보통 진통소염제, 알코올,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알코올성 위염은 일반 위염과 마찬가지로 위산 억제제, 위 점막 보호제 등과 같은 약물로 치료하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등을 피해야 빨리 회복된다. 하지만 만성위염인 경우에는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미약해 일회성으로 소화제나 제산제를 복용하며 참는 경우가 있는데 간혹 위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따라서 음주 후 속이 쓰리면 전문가의 진찰을 받고 필요시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 15세이상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며, 알코올성 위염도 이러한 요인에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