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수 10년새 2~3배…위·간암은 고령인구 감안땐 되레 줄어
자영업을 하는 김 모씨(56)는 한번 화장실에 들어가면 20~30분 앉아 있는 게 기본이었다. 변도 시원치 않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있어 찜찜한 적이 많았다. 간혹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했다. 박씨는 치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자식들의 성화에 못 이겨 10년 만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그는 검사 결과 대장암 4기라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했다.
육류 위주 음식 섭취 등 생활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대장암과 유방암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낮아졌지만 대장암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되레 높아졌다. 반면 전통적으로 한국인이 잘 걸렸던 위암이나 간암 발병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국립암센터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통계로 본 암 현황'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09년 대장암 신규 발생 환자(남녀 합계)는 2만4986명으로 1999년(9714명)에 비해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유방암 환자(7716명 증가ㆍ134.3%)와 갑상샘암 환자(2만8652명 증가ㆍ861.7%)도 급증했다. 다만 갑상샘암은 암 확진을 받고 5년 이후에도 생존하는 '5년 생존율'이 99.7%에 달할 정도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암이다.
전체 신규 암 환자 수는 이 기간에 10만1032명에서 19만2561명으로 9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인이 잘 걸리는 위암 환자는 42%, 간암 환자는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고령 인구를 감안한 '연령 표준화 발생률'에서는 위암과 간암 환자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우리나라 연령대별 인구구조가 2000년과 같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암 발생률이다.
이에 따르면 위암 환자는 1999년에 인구 10만명당 45.5명꼴로 발생했으나 2009년에는 44.8명으로 줄어들었고 간암 환자는 28.9명에서 23.9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대장암은 21.2명에서 37.3명으로, 유방암은 12.5명에서 22.1명으로 급증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 암환자 역시 급증하기 때문에 이를 보정하기 위해 연령 표준화 발생률 통계를 이용한다"면서 "통계 측면에서는 이 수치가 더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서는 암 종류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위암과 간암은 조기 검진과 함께 발병 원인인 '나트륨 적게 먹기' 캠페인이나 B형 간염 예방주사 접종을 통해 사망률이 낮아졌다. 위암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0.9명(1999년)에서 40.2명(2010년)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3.7명에서 30.6명으로 급증했다. 유방암도 4.2명에서 7.5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증가세인 유방암과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ㆍ생활 습관과 함께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유방암 발병 원인은 결혼과 출산 등 달라진 현대 여성 생활패턴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박찬흔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은 "유방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30ㆍ40대 젊은 환자가 많은 만큼 30대부터 유방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육류 위주로 서구화한 식습관,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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