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년 신축년을 맞으면서
소식이 없던 신축년한데서 소식이 왔다
이름도 촌스럽고 새련되지 못한 년이라서
별로였는데 연락도 일방적으로 해왔다
보따리 몽땅 싸가지고 왔어 나 하고 1년간 살것이니
그리 알아란다
이런년이 있나 완전히 막무가네잖어
올려거든 이름이나 바꾸고 오지
촌스럽게 신축년이 뭐나
오래동안 못본 것도 정이되는지 반가운 마음이
눈꼽 많큼도 없는 것 아니다
그렇지만 이년이 온다니까 괜히 가슴이 철렁
이년이 무슨 쿵쿵이 속이지
혹시 이년이 소박이라도 맞았나
딸린 애새끼는 없을라나
그래도 채면은 있는지 섣달 그뭄밤12시에 넘자마자
아무도 안볼때 살짜기 온단다
지가 공주라도 되는줄로 아는가보다
살짜기 그래 신축년 소띠인 걸 다 안다
12간지중 둘째라고 귀인인줄 아나보지
그래도 촌스런 년이 심성은 고운 법이지
거참 년복은 내 맘되로 안되는것 같다
신축년이 오기전에 운세라도 봐둘껄
하여튼 이년이 얼굴 하나는 디따 두껍다
나 하고 1년동안 살거라고 제발 동네방네 떠벌리고
다니지나 말앗으면 좋겠다
내가 좋다면 찾아오는 년을 차마 차 벌릴 수는 없지
그래도 이년이 맹탕이 아니라서 좋다
멋진 사람 알아 볼줄도 알고
이년저년 많은 년 중 오는 년은 고맙다
그래도 이 나이에 내가 년 복은 있음이다
다른 속샘이 있을지는 몰라도 이년이 온다니까
귀뚫린 고목같던 마음이 좀 눅는다
아직도 내가 매력이 남아있는가
처음에 이 년이 처 들어 온다고 할때
내가 우습게 보나싶어 화까지 치밀더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년은 나를 안아주는 고마운 년이다
이 나이에 신축년이 아니면 어떤 년이 나를 좋아하겟어
그래 올 테면 빨리와라
내 목욕재계하고 기다리마
마음 고쳐 먹으니까 괜히 마음 설렌다
이 년이 혹시 그동안 촌 티를 벗고 뺏딱 구두 신고
나타날지 누가 알아
이러다 털컹
새 년에 늦둥이 보면 워쪄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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