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는 지인에 대화내용 모셔온 글 ...
아침부터 전화가 온다
풍류객이냐?
엉,
점심은 네려 오면서 묵밥 먹고 올거니까 도시락 갖고 오지마라
엉,
(속으로는 도시락 싸 오래도 못 싸간다 임마)
넌 술 안먹으니까 오이하고 과일이나 좀 갖고 오덩가...
엉,
(내가 그렁게 어디있냐 임마)
야! 너 왜 엉엉만 해! 우냐??
엉,
(얌마 나 지금 인천 푸르네 산악회에 출석 멘트 깔아야해 임마)
여보세요! 풍류객씨 아녀요???
맞아 임마!
근데, 왜 그래! 계속 엉엉엉 하니까 내가 전화 잘못했나 햇자나임마
암튼 끊어 이따 송전탑 있는데서 보자~
알았어
룰루랄라 풍운의 꿈?을 안고 소래산으로 씨~ㅇ
여보세요?
난데, 야! 아까 송전탑 이라고 했지?
엉,
아랫거야 윗거야 (이상한 상상마시길...)
얌마 아랫거지 위것은 앉을 자리도 없어...
알았어
막상 아래 송전탑 밑에 와도 편안하게 쉴만한 장소가 못되었다
또 전화를 한다
야 ! 나 풍류객 인데 아래 송전탑 밑에 왔는데 쉴만한 의자도 없고 좀 그렇다
얌마 그럼 송전탑 아래 인데 뭐 쇼파 있는줄 알았냐? 띠~웅~~!
허긴 그렇다 산에 무슨 의자가 있겠는가 풀을뜯어 대충 깔고 앉아 있는데 전화벨이 경쾌 하게 울린다
(그땐 경쾌하게 들렸음)
여보세여? 왜 아직 안와!? 뭐뭣???그래서 ???
(뇌리를 스치는 불길한 예감은 뭘까?)
얌마! 그럼 나는 어떻게 하냐?
도시락도 니가 싸 오지 말라고 해서 안싸왔고 차도 저 쪽 대공원 주차장에 주차 해 놔서 가려면 배고픝넨데...
(빈 지갑 이지만 지갑은 차안에 있음)
나쁜넘~~!.
지만 오면 되지 왜 여친네 세탁기 호스 까지 지가 신경쓰냐구~~
에헤라이~ 재수 없는날 인가 보다 하고 일어서서 통통한 히프를 털어내며 한 발짝 옮기는데 ,오잉???
세상에 이런 일이???
한번도 은행에 안 들어 갔던 듯한 빳빳한 새 5만원 짜리 한장....... 흐미~
산신령님도 눈이 참 건강 하신분이구나 차칸 풍류객을 알아 보시궁~~
난, 누가 혹시 보면 자기돈이라고 떼 쓸까봐 살며시 앉았던 자리에 다시앉는데 엥??? 또???
이얍!!!
이번에는 부처님이 요즘 5만원 가지고 쓸게 뭐 있냐고 5만원을 더 주셨구낭
난 산나물 뜯는척 하면서 두장을 거머쥐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히히히히
어라!!! 뭐얏 또???혹시 꿈??? 아닌데...
풍류객의 눈을 크게 만든 또 한장의 5만원권 지페
이번엔 3장이나...!
뛰는 가슴 진정좀하고 휴~! 다행이다 친구넘이 왔으면 반으로 나눠야 하는데 이건 나혼자 히힛!
돈을 다 주워서 아랫주머니에 단단히 넣고 쟉크까지 채우고 정상까지 가는중에도 누가 나 돈 줍는거 보고 쫓아 올지 몰라서 정상에서 다른날 같으면 팔굽혀 펴기 20번은 했지만
오늘은 몇번 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네려오면서 아까 그 장소 근처에 혹시 또 있나해서
그 쪽으로 네려 오는데
아까 너무 깨까시 주워서 그런지 없다
룰루랄라 또 룰루랄라
속으론 친구랑 같이 안오길 잘했구나 하면서 주머니속 지폐를 어루 만져 본다 있다 아주 잘 있다
연녹색의 나뭇잎은 풍류객의 맘을 알고 있는지 살며시 몸을 감추어 준다
난, 얼른 지폐를 꺼내서 세어 보는데 정확히 25만원이다
다시 주머니에 넣으려고 반을 딱 접는순간 아니 접지 말았어야 했다
돈을 반으로 접는순간 내돈은 반이 아니고 몽땅 날아가 버렸다
내돈을 반으로 접는순간 왜! 왜!! 왜!!!
한국은행 직인이 찍혀있어야 할 자리에 이삿짐은 010- 2424 라고 왜 써 있냐고....훅훅훅
님들이시여~
풍류객이 친구넘 때문에 이런 헤프닝도 있었다우
좀 전에 전화 왔네요 미안하다고... 그래도 친구넘이니까 웃으며 그랬내요
네 덕분에 1시간짜리 행복 여행 했노라고.......
주절거리는 글 끝까지 읽어 주시어 갑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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