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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교실에서~

산행정보지도방~

by 도토리1202 2014. 4.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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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등산학교에서는 건강하고 안전한 등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코오롱 등산학교 제공>>

↑ (서울=연합뉴스) 등산할 때는 등산복과 등산화, 배낭, 스틱 등 다양한 장비를 제대로 선택하고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 (서울=연합뉴스) 독도법은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진행 방향과 목적지를 찾는 것으로 등산 시 생존에 꼭 필요한 방법이다.<<코오롱 등산학교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지난해 7월 말 일본 나가노(長野)현의 산악 지대인 '중앙 알프스'에서 한국인 등산객 20명 중 5명이 악천후 등으로 조난 사고를 당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다. 사망자 중 3명은 70대였고, 나머지 한 명은 60대 중반이었다. 조난당할 당시 정상 부근은 비바람이 강했으며, 기온은 10도 정도였다.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으로,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지 않고 무리하게 산행을 강행한 탓이었다.

한여름에 정상 기온이 10도인 상황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는 겨울보다 봄과 가을에 많이 나타난다. 특히 고산이라면 여름에도 그럴 수 있다. 몸이 평지에 적응된 상태에서 변화된 기온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산은 평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산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까닭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악에서의 구조 건수는 1만882건이었다. 이중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4~5월과 9~10월이 5천383건으로 전체의 49.5%를 차지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실족 등에 의한 미끄러짐이 가장 많았고, 저체온증과 탈진도 상당수였다.

이런 산악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산이 어떤 운동인지 이해하고, 안전하게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등산학교는 바로 건강하고 안전한 등산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시설이다. 그곳에 가면 동네 뒷산이나 국립공원부터 암벽·빙벽 등반, 해외 고산 등정 등 산을 오르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등산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등산 방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건강에 독(毒)이 되는 등산?

등산을 배워야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잘못된 상식이나 습관이 몸에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학교에서 가장 먼저 진행하는 내용도 참가자가 그동안 얼마나 잘못된 등산을 해왔는지를 스스로 평가하게 하는 일이다.

'숨이 가쁠 정도로 산을 오른 적은 없는지', '일행과 같이 오르고 같이 쉬는지', '소변 때문에 물을 적게 마시지는 않았는지', '등산 중에는 음식 섭취를 하지 않는지', '등산 중이나 후에 음주를 하는지' 등 그동안의 등산 습관을 돌아보며 문제점을 스스로 이해하게 한다.

예를 들어 등산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방법이 잘못된 탓이다. 등산학교에 따르면 한국인은 대게 워밍업을 하지 않고 산에 오른다. 몸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초반부터 경사로를 평지처럼 걸으면 힘이 훨씬 많이 소모되고 숨도 가빠온다. 그러나 등산은 유산소운동이다. 일단 숨을 헐떡거린다면 이것은 무산소운동이라는 뜻이다. 등산을 하다 지치면 피로물질인 젖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근육은 지방 대신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 결국 쉽게 탈진에 빠질 수 있다. 지방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없다. 등산 후 샛노란 소변이 나온다면 무산소운동을 했다는 뜻이다.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등의 워밍업을 하지 않고 등산을 시작했다면, 출발 초기에는 평소보다 2분의 1 속도로 20분 정도 지속한 후 정상 속도로 오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한국인은 '입산주', '능선주', '정상주', '하산주' 등 다양한 이름을 붙여 등산 중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산악 사고의 30~50%가량이 음주를 한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그러나 산행 중 음주는 안전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일단 술을 마시면 운동 능력, 판단력, 지구력 등은 떨어지는 반면 담력은 커지게 돼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느리게 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등산을 하면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혈압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심장이 빨리 뛰게 된다. 결국 술은 심장에 무리를 주고 혹사시킨다.

겨울철 등산에서 몸에 열을 내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알코올은 체온을 잠시 높여주지만 이후 더욱 체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특히 저체온증인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은 더욱 위험한 상태로 빠지는 지름길이다.

대개 등산의 가장 큰 목적은 건강이다. 일반적으로 등산은 깨끗한 환경에서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며 근지구력과 심폐 기능을 강화해 성인병 예방이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종민 코오롱 등산학교 부장은 "등산을 잘못하면 건강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몸에 해를 주고 노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며 "건강을 위한 등산을 위해서는 등산이란 운동에서 몸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힘들지 않는 바른 보행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비 선택과 사용법도 제대로 알아야

등산할 때는 등산복, 등산화, 배낭, 스틱 등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 등산도 운동의 하나이기 때문에 장비를 최대한 잘 갖추고 이용해야 제대로 된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틱은 등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틱을 사용하면 다양한 장점이 있고, 운동 효과도 더 크게 얻을 수 있다.

등산 스틱을 사용하면 ▲하체에 집중돼 있는 운동 효과를 상체도 이용하도록 해 전신운동을 할 수 있고 ▲발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힘을 절약해 주며 ▲내리막에서 균형을 잡아주고 미끄럼을 방지해 사고를 예방하고 ▲충격을 줄여 무릎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등산 스틱을 제대로 사용해야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틱의 길이는 짚었을 때 팔꿈치가 직각이 되도록 조절하고, 내리막에서는 조금 더 길게 하는 것이 좋다. 또 평지에서는 뒷발보다 20~30㎝ 뒤에 찍어줘야 하고, 오르막일 때는 스틱 2개를 같은 높이의 위쪽에 짚고 다리를 올리는 순서로 해야 한다.

등산학교에서는 올바른 스틱 사용법을 비롯해 체온 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등산복 착용 요령, 등산화 선택과 착용법 등을 가르쳐준다.

◇생존을 돕는 독도법과 스마트폰 이용법

독도법은 지도와 나침반을 사용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진행 방향과 목적지를 찾는 일이다. 등산학교에서 독도법은 별도로 진행할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하는 수업이다.

군복무를 한 이들이라면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렵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이다. 평소에는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등산로가 험한 산이나 등산로가 없는 곳에서 목적지를 찾아가거나 조난을 당했을 때는 생존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하는 사항이다.

예를 들어 비교적 큰 규모의 산을 타다 길을 잘못 들어 일행과 헤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산에서 한 번 길을 잘못 들어서면 일행과 거리가 한참 멀어질 수도 있고, 원래 목적했던 곳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지도와 나침반이 있다면 등산로를 확인해 교차 지점을 확인하거나 뒤따를 수 있는 길을 찾아낼 수 있다. 조난해 급히 하산이 필요한 경우에도 짧은 하산 길을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의 각종 등산이나 GPS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활용법에 대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어플의 종류와 지도 읽는 방법, 이용법, 위급 상황 시 구조 요청 방법 등 어플을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요령을 습득할 수 있다.

◇등산학교 종류와 프로그램 안내

등산학교는 기초 과정이 있는 곳과 암벽과 빙벽 등 전문 과정만 있는 곳으로 나뉜다.

등산 초보자라면 보행기술, 등산식품 섭취 방법, 등산복 착용 기술, 등산 장비, 조난 대책 등 기본적인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선택해 배우는 것이 좋다. 기초 과정은 마감이 빨리 되기 때문에 최소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하며, 개별적으로 신청해 주말에 참가할 수 있다. 코오롱 등산학교와 국립공원등산학교는 무료이나 이론 교육만 실시하고, 서울등산학교, 한국트레킹학교와 한국 등산·트레킹 지원센터는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대부분의 등산학교의 교육 과정은 암벽이나 빙벽 등반 같은 모험 등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런 전문 과정은 일반 등산과 달리 등산의 목적이 산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일반인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 가는 데 있다.

전문 과정은 일반적으로 기초부터 암벽(또는 빙벽) 등반까지 가르치는 정규 과정, 1주일 정도 기간에 암벽(또는 빙벽) 등반만 바로 배울 수 있는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이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배낭, 침낭, 매트리스, 랜턴, 수통, 행동식 등을 개인이 준비해야 하고 헬멧, 안전벨트, 하강기 등 기본 등반 장비는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등산학교들이 운영하는 명칭이 같아도 프로그램 내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비교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교육 기간이나 수강료도 차이가 있다.

dk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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