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때문에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회사원 이모(35)씨는 며칠 전 등과 어깻죽지(견갑골)가 쑤시고 뭉쳐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프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파스와 진통제로 견뎌봤지만 좋아지기는커녕 나타나는 부위만 달라질 뿐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씨는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목의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었다. 이런 등에 통증이 오는 원인은 크게 근막통증증후군과 목디스크로 나뉜다.
◆근막통증증후군
흔히 '담'이라고 부르는 어깨와 등이 딱딱하게 뭉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은 의학적으로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발생 위치가 이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등에 통증이 생겼을 경우, 날개뼈(견갑골)를 중심으로 어깨와 등 주위에 뭉친 느낌을 주며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통증을 일으켜 팔과 목의 운동범위를 제한한다. 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원장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온몸을 움츠리고 다니기 쉬운데 이렇게 다니다 갑자기 무리한 움직임을 한다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근육에 무리가 발생해 등이나 어깨에 근막통증증후군이 오기 쉽다"며 "한번 담이 온 경우 시간이 지나 증상이 사라진다고 해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디스크
목뼈(경추)는 총 7개의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몇 번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가에 따라 각각의 증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경추 1번이 비뚤어지면 어지럼증이 오거나 고혈압 혹은 저혈압이 올 수 있다. 경추 2번이 비뚤어지면 눈이 침침해지거나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경추 3번에 이상이 생기면 코의 순환계 계통과 더불어 비염 등 안면부 이상이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경추 4번에 이상이 생기면 난청·중이염·갑상선 등의 질환이 오기 쉽다. 경추 6번부터 8번의 이상은 어깨부터 손가락이 당기고 저린 증상을 유발한다.
양쪽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경추 5번의 이상이다. 이 경우 등과 어깨에 근육이 뭉치는 느낌이 들며 통증이 심한 경우 팔과 목을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통증증상은 앞서 말한 근막통증증후군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최우성 원장은 "경추 5번에 목디스크 증상이 생긴 경우 근막통증증후군과 구분하기 힘드므로 등의 통증이 1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