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쩌귀'란 문짝을 문설주에 달아 여닫게 하기 위한 쇠붙이를 그리 부릅니다. 그런데 '돌쩌귀'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 있지요. 꽃을 자세히 보면 꽃 위부분에 모자처럼 생긴 것이 마치 돌쩌귀처럼 맞물려있어 그리 부르른 지도모르죠. 투구 모양을 닮았다 해서 이름 지어진 꽃도 있는데 투구꽃과 돌쩌귀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았답니다.
투구꽃의 꽃말은 '산까치'랍니다. 그와 비슷한 '돌쩌귀'의 꽃말은 '산까치의 사랑'정도..
투구꽃의 전설 사랑하고 또 사랑하던 산까치가 부부가 있었다. 둘은 늘 행복했다. 그 행복한 마음을 담아 이른 아침이면 높은 나뭇가지에서 노래를 불렀고, 그 노랫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은 그 날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기곤 했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구렁이가 알에서 막 깨어난 애기 산까치들을 잡아먹으려고 산까치 집이 있는 나무로 올라왔던 것이다. 산까치 부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사투를 벌였다. 구렁이는 물러갔지만 사투 끝에 입은 엄마 산까치의 부상은 너무 컸다.
"여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요." "힘내, 아이들이 있잖아. 그 아이들이 날기 시작할 때까지만 기다려." "이제 더 버틸 힘이 없어요. 우리가 아침이면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 노래하던 그 나무아래 나를 묻어주세요."
그렇게 엄마 산까치는 애기들과 남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남편 산까치는 아내가 부탁한 나무 아래 정성스럽게 묻어주었다. 그리고 얼마 뒤 애기 산까치들은 날기 시작했고, 이제 하나 둘 둥지를 떠나 독립된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애기 산까치가 날아간 날부터 남편 산까치는 둥지아래에 있는 아내의 무덤을 떠나지 않았고, 이내 그 곳에서 숨을 거두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가을, 그러니까 알에서 깨어난 산까치들이 날기 시작할 무렵에 그 곳에서 꽃이 피어났단다. 그 꽃의 이름? 투구꽃(돌쩌귀) 꽃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