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트...?
by 도토리1202 2012. 10. 24. 14:30
가을 노트 / 문정희그대 떠나간 후나의 가을은조금만 건드려도우수수 몸을 떨었다못다한 말못다한 노래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머잖아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기억만 남아벼 베고 난 빈 들녘고즈넉한볏단처럼 놓이리라사랑한다는 것은조용히 물이 드는 것아무에게도 말 못하고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가장 깊은 살속에담아가는 것이지그대 떠나간 후나의 가을은조금만 건드려도우수수 옷을 벗었다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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