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듯한 미소가 근사했고 술과 친구를 좋아했던 포크가수 김광석.
그는 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기성 가요계에 진출하여 성공한 첫 가수이다.
감수성이 풍부했던 그는 친구에게 선물받은 민중가요집 ?은 예수에 수록된
못생긴 얼굴이란 노래를 부르다가 울기도 했다. 당시 우연히 접한 한돌,
김민기씨 등의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고 노래서클에 발을 들여 놓았다.
김민기의 주도로 대학가 노래운동의 주역들이 규합하여 만든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의 창단멤버가 되어 1집 앨범에 참여했다.
그는 단숨에 노찾사의 간판가수로 떠오르며 각종 집회에 단골로 초대되었다.
96년 1월 6일
'가수 김광석 또 자살 가요계 충격' 이란 기사가 눈에 박혔다.
새벽 4시 30분께 마포구 서교동의 원음빌딩 4층
자택 거실 계단에서 그는 숨진채로 발견됐다.
팬들의 가슴에 맑은 웃음과 노래를 심어놓고
그는 서른 둘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헤어질때면 누구에게나 '행복하세요'하는 인사말을
남겨주었던 아름다운 심성만큼이나 그의 노래들은 팬들의
가슴에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거리에서
흐린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기다려줘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슬픈노래
그날들
나무
나의노래
잊어야한다는 마음으로
서른즈음에
일어나
바람이불어으는곳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녀가 처음울던날
이등병의편지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새장속의 친구
내사람이여
변해가네
불행아
바람과나
너에게
잊혀지는것
먼지가 되어
그대의 웃음소리
광야에서
어느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말하지못한 내사랑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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