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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봄,

좋은 글 생각~

by 도토리1202 2021. 4. 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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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봄

        나 태 주

 

 

봄의 길목에서 또 일이 터졌다,

뒷짐 지고 있는 사이 또 당하고 말았다,

 

어이 없는 일 이게 다 우리가 그동안 잘못 산 탓이다,

 

생떼 같은 자식들 바다에 묻고 그 부모 어찌 산단 말인가,

어찌 일생 견딘단 말인가,

 

밥을 먹으면서도 씀벅 눈물이 나고

물을 마시면 서도 울컥 울음이 솟는다,

 

아이들아 아이들아 우리가 잘못했다,

어른이 죄인이니 절대로 그대들 용서치 말라,

 

참회는 남은 자들의 몫 통곡은 남은 자들의 일

우리가 어찌 이리도 어리석은 백성이었더냐,

 

봄은 언제나 공짜로 거저 오지 않는다,

웃는 얼굴 뒤에 칼날을 숨기고 오는 봄,

 

꽃이 피는 거 무섭고 나뭇잎 푸른 거 겁이 난다,

붉은 꽃잎에 눈물이 흐르고 푸른 신록에 울음이 솟는 봄,

 

 

----- 팽목항 세월호 참사를 슬퍼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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