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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그 남자

좋은 글 생각~

by 도토리1202 2014. 8. 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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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그남자 (가을남자)
작가 오경화 낭송시앨범 중에
시문학계의 센세이션, 성인가요음악과 낭송시와 특별한 만남

 

 

 


중년의 그 남자/ 작시,낭송 오경화

 

그 남자는 오늘밤에도 게걸음을 걷게 되었다
장탄식 섞인 한 숨 소리와
흘러간 유행가를 구성지게 불렀다

보도블록 아스팔트가 힘에 겨운 듯 올라 왔다
횡단보도 신호등의 깜박임이 서글퍼 보이는 것 같아
슬프다!


딱딱한 족쇄 같은 구두를 벗어서 나란히 놓았다
숨통을 조여오던 넥타이를 훌훌 풀어 버렸다


두 어깨위로 걸쳐졌던 가식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안했다​

그 남자는 오늘밤
밤이슬을 벗 삼고 새벽이슬에
뭇매와 타인들의 눈총을 받을 심산인 것 같다


아내의 곱지 않은 시선과
요란한 바가지 긋는 소리는 내일로 미뤄냈다


오늘도 열심히 인생이라는
길을 걸었지만 정답을 찾지 못했다


청춘에 뜨거웠던 사랑도 했었고
찢어지는 사랑의 이별도 경험했다

그 남자에게 그 누구도 인생이라는 답을 주지 않았다.
그 남자에게는 산다는 것이 벅차기까지 한 것 같다.


흰머리 성성해진 자신이 모습이
가을날의 낙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도블록 위에 누워 바라본 밤하늘은 어두웠다

빛이라는 것들은 네온사인들의 요란한 반짝 걸임일 뿐
지나가는 타인들의 바쁜 발걸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렇게 누워있었다.


그 남자의 허한 마음은 달래지지 않았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삐 걸어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검은 밤하늘에 흘러간다
후 우~

 

중년의 그 남자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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