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인연 전생에 무거운 업으로 지아비 지어미로 만나 아들딸 줄줄이 낳고 달 뜨고 해돋이 맞이했던 세월보다 손가락으로 세는 세월 이제는 더 짧아만 가니 칼로 물 베기 인연이 틀림없는가 보다 해갈이 50여 넌 한 올 한 올 실가닥으로 맺힌 주름살 손가락으로 펴주며 다툼으로 미웠다 고왔다 하는 정 인고의 세월에 고운 물 들이고 배고프다 할 때 따스운 밥 해주고 내 등 가려우면 등 긁어 달라 하고 때때로 양푼 찌그러진 상 밉상이어도 첫 만남의 옛일을 추억하고 나 아플 때 뜨거운 숭늉 끓여주었다고 잔잔한 그거 한 가지만으로도 이 속 깊은 부부인연 대신할 사람 아무도 없다 하더라 - 글 - 전소자-
- 시집 "꿈 사러 갑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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