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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자기 차로 아들과 외출했다.
돌아오던 아내가 지상 주차장에 세워 놓은 내 차를 지나치며
혼잣말로 :: 너무추우니까 지하에 주차해야겠다. ::
라고 했단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아들이
:; 엄마 아빠 차 옆에 세워. ::
하더란다.
:: 왜?
:: 아빠차 옆에 세우면 엄마 차도 따뜻할 거야.
아빠 차가 꼭 안아 주잖아. ::
아들은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연한 게 아니냐는 듯
아내를 바라보았다고.
날씨는 춥지만 아들의 하늘처럼 넓은 상상력에
애기를 들려주는 아내도.
듣는 나도 마음이 푸근해졌다.
(천진 난만한 아이가 바라 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