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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산**전북무주

산행정보지도방~

by 도토리1202 2013. 9. 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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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적상산 숲길 걷고 가재·반딧불이 만나볼까 |▣-------- 여행 정보방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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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esc] 여행


늦여름·초가을 온가족 여행하기 좋은 무주 적상산 숲길 역사·생태 탐방


차로 올라 잠깐 걸어오르면
전망 빼어난 안렴대 절벽 아득
조선왕조실록 공부한 뒤
동굴속 머루와인 체험 해볼만


붉은(赤) 치마(裳)를 두른 산. 전북 무주의 적상산(赤裳山·1034m)은 절벽에 둘러싸인 산이다. 흔히, 이 산의 가을 단풍을 붉은 치마에 비유하곤 하지만, 본디 붉은빛을 띤 절벽으로 둘러싸인 모습에서 산 이름이 나왔다. 밑에서 올려다보면 산허리를 둘러싼 절벽들이 능의 봉분에 두른 병풍석을 떠올리게 한다. 절벽이 얼마나 험했으면, 고려말의 최영 장군도 절벽에 가로막혀, 장도(긴칼)를 내리쳐 바위를 가른 뒤에야 정상으로 오를 수 있었을까(적상산 장도바위 전설). 외적 침입에 대비해 <조선왕조실록>을 전국 깊은 산중에 옮겨 분산 보관했던, 조선 후기 '5대 사고지' 중 하나(적상산 사고)도 이곳에 있었다.

가을 단풍으로 이름난 이 험준한 산을, '8말9초'의 늦여름·초가을 접점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뒤늦은 여름휴가 여행을 계획중인 분들의 온 가족 여행지로 알맞다는 점(차로 8부 능선까지 오를 수 있어, 남녀노소 쉽게 울창한 숲과 빼어난 전망을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맘때 활동하는 늦반딧불이가 한창 고운 불빛을 발하고 있어 생태 학습여행을 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상산 자락 청정 실개천에서 즐기는 가재잡이·다슬기잡이 체험, 머루와인 동굴 탐방과 목공예 체험도 매력적이다.

단풍 이름난 적상산 울창한 숲길 전망대도 일품

적상산 산행 방법은 두 가지다. 산 서쪽 사천리 서창마을에서 장도바위·서문터 쪽으로 올라 향로봉 삼거리에서 능선길을 만난 뒤, 향로봉(1029m)을 거쳐 안렴대에서 전망을 즐기고 안국사 쪽으로 하산하는 2시간30분짜리 코스가 일반적인 산행로다. 흔히 버스를 타고 온 단체 산행객들이 이용하는 코스다.

어린 자녀나 어르신과 동행했다면, 산의 8~9부 능선까지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안국사 쪽 코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안국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단풍철엔 산정호수 주차장에 주차) 불과 200여m 나무계단길을 걸어오르면 산 능선과 만난다. 참나무들 울창한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향로봉까지 1.5㎞, 왼쪽으로 완만한 숲길을 따라 300m쯤 가면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안렴대에 이른다.

적상산 산길은 어느 코스든 참나무류와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터널을 이루고 있어 걷고 쉬기에 좋다. 물봉선화·달맞이꽃·쑥부쟁이 무리가 반겨주는 숲길이다. 적상산에서 가장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곳은 능선의 남쪽 끝 안렴대다. 치마를 두른 듯한 적상산 산허리 절벽의 남쪽 꼭대기에 해당하는 곳이다. 청명한 날이면 멀리 지리산 줄기와 말 귀를 닮은 진안 마이산의 두 봉우리도 또렷이 보인다고 한다.

안렴대란, 고려말 거란 침입 때 안렴사(지방장관)가 피란와 진을 쳤던 데서 연유한 이름이다. 병자호란 때는 한 스님이 적상산사고의 <실록>을 안렴대 밑 석실로 옮겨 숨겼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안국사에서 안렴대 거쳐 향로봉까지는 두시간 남짓이면 다녀올 수 있다.

적상산의 핵심 볼거리·이야깃거리는 재현해 놓은 적상산사고와 사고를 지키는 승병들이 머물던 안국사와 호국사다. 적상산사고는 본디 묘향산사고에 있던 실록을 조선 인조 때 옮겨와 보관하던 곳이다. 1910년 일제에 의해 이곳 실록이 서울로 옮겨지면서 사고는 황폐화됐고, 이 실록은 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사고가 있던 자리는 현재 산정호수(적상호) 물밑이다. 1992년 이곳에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사고터에 남아 있던 주춧돌 등 유구와 안국사 건물들을 현재 위치로 옮겼다. 현재 복원된 적상산사고의 실록각과 선원각에서 실록 작성 과정 및 실록 복제품 일부, 그리고 조선왕족의 족보 복제품 등을 볼 수 있다.

임금의 일거수일투족을 거의 빠짐없이 기록하며 절대권력을 견제해온 강직한 사관들의 태도는 감동적이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실록을 목숨을 걸고 지켜온 승병과 주민들 이야기도 눈물겹다. 적상산사고 복원지 옆 도로 아래쪽엔 옛 안국사 사리탑(부도) 무리가 있고, 호국사 앞 언덕 아래엔 호국사 창건 과정을 기록한 호국사비가 있다.

산정호수로 오르는 길에 있는 머루와인 동굴과 천일폭포는 빼놓을 수 없는 체험거리·볼거리다. 적상산 양수발전소 건설 때 작업 터널로 쓰이던 동굴(579m)을 매만져, 무주의 5개 머루와인 업체에서 생산한 머루와인 저장소 겸 체험공간으로 만들었다. 와인 시음, 와인 족욕을 즐길 수 있는데다, 동굴 안이 섭씨 12도로 유지돼 늦여름 더위 식히기에 좋다. 천일폭포는 산정호수 아래쪽 바위골짜기에 걸린 폭포다. 높이 30여m에 이르는 절벽 바위 사이에서 가는 물줄기로 시작돼, 쏟아지면서 바위 자락에 부딪쳐 부챗살처럼 퍼지는 물살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비가 온 뒤라야 폭포가 볼만해진다.

적상산성 서문 쪽 등산로 들머리 마을인 사천리 서창마을은 옛날 적상산사고를 지키던 승병들을 위한 곡식·병참 창고가 있던 마을이다. 적상산 동서남북 네 곳에 창고가 있었는데, 서창과 북창이 지금도 지명으로 전해오고 있다. 5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서창마을엔 목공예체험관 겸 카페로 쓰이는 멋진 건축물(반디공작소)이 있어 들러볼 만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설계한 건축가 고 정기용(1945~2011)이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해 작업한 건물 중 하나다. 자연지형을 살려 아래층 일부엔 바람이 드나들도록 설계한 ㄷ자형 건물이 이채롭다. 그는 무주군에 각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공설운동장 등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숱한 건축물을 남겼다.

9월 중순까지 늦반딧불이 곳곳에서 '발광'

서창마을 주변에서 묵는다면 해 진 초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늦반딧불이의 멋진 춤을 관찰할 수 있다. 늦반딧불이는 8월 중순~9월 중순, 해가 진 뒤 1시간가량 빛을 발하며 날아다니는데, 짝짓기를 위해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는 행위다. 늦반딧불이는 국내에 사는 3종(애반딧불이·운문산반딧불이·늦반딧불이) 중 가장 늦은 초가을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서창마을 주민 최상석씨는 "최근 개체수가 부쩍 늘어, 마을의 가로등 일부를 끄기로 했다"며 "비가 오지 않는다면 9월 중순까지 매일 저녁 늦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상산 자락에서 이 마을로 흘러내려오는 작은 물길에선 요즘 보기 어려워진 가재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해 진 뒤 물가로 내려가 손전등을 비추자, 돌틈에서 기어나와 있던 큼직한 가재가 눈에 띄었다. 잠깐 동안 주변의 작은 돌을 들추고 찾아낸 가재가 서너마리나 됐다. 주민 최씨는 "가재잡이 체험객들도 청정지역에 사는 가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어 만져보기만 하고 도로 놓아준다"고 말했다.

한편 무주군에선 토요일인 8월31일과 9월7일 늦반딧불이가 많이 나타나는 지역을 골라 단체로 '늦반딧불이 신비 탐사'(19시30분~20시30분)를 떠난다. 매회 선착순 240명. (063)320-2922~3.

무주/글·사진 이병학 선임기자leebh99@hani.co.kr

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 대전 비룡분기점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 타고 직진한 다음 무주나들목에서 나간 뒤 19번 국도 타고 무주읍내로 간다.

무주구천동 입구 별미가든(063-322-3123)의 산채정식(사진), 무주읍내 금강식당(063-322-0979)의 어죽, 무주나들목 만남의광장 반디어촌(063-322-1141)의 어탕국수와 고동(다슬기)수제비.

적상산 서문 쪽 등산로 들머리인 적상면 사천리 서창마을의 언제나봄날(적상산 황토펜션, 010-7471-3651)은 적상산 산행객들이 많이 찾는 서창마을 유일의 펜션. 주변 관광지와 가재잡이·반딧불이 투어 안내도 해준다. 1박 4만원부터. 설천면 청량리 반디랜드 안 통나무펜션(063-320-5665) 1박 7만7000원부터. 무주덕유산리조트 (063)322-9000.

무주군청 문화관광과 (063)320-2545, 무주관광안내소 (063)324-2114, 국립공원 덕유산사무소 적상산 분소 (063)322-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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