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성인 23% 고통 호소… 과민성방광증상
동아일보]
가정주부 A 씨(50·여)는 갑작스레 소변이 마려울 때가 많다.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옷을 적신 적도 있다. 화장실도 자주 가는 편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소변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3일간 배뇨일지를 작성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11번씩 소변을 봤다. 하루 평균 3회씩 갑자기 요의를 강하게 느꼈다. 속옷을 적신 것도 3일간 2번이나 됐다.
이처럼 소변을 비정상적으로 자주 보는 증상을 과민성방광증상이라고 한다. 방광이 다 차지 않았는데도 비정상적으로 수축돼 나타난다. 원래 방광은 신축성이 있어 어느 정도 늘어나도 내부 압력이 높아지지 않는다. 소변 생각이 없다면 수축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 방광에 최대 500mL까지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 참기 힘들고 소변 잦다면 병 의심을
보통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나이가 들수록 걸리기 쉽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약 22.9%는 과민성방광증상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과민성방광증상은 나이가 들어 자연스레 생기는 생리현상이 아니다.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가정생활과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증상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 하루 평균 8번 이상 화장실을 가야 한다. 정상적인 경우 소변을 하루 평균 5, 6번 본다. 밤에 자다가 '볼일' 때문에 일어난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해 새어 나올 경우에도 과민성방광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독특한 증상을 겪는 환자도 있다. 일례로 손을 씻는 등 물소리를 들으면 소변이 마렵고 이를 참지 못하는 경우다. 어떤 사람은 부부관계를 할 때 갑자기 요의를 심하게 느끼기도 한다.
과민성방광은 삶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린다. 과민성방광 환자의 40%는 쇼핑이나 집안일 같은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받고 있으며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앓는다. 20%는 성생활에도 지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 방치 말고 적극 치료해야
과민성방광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악화돼 신부전에 이를 수 있다. 철저하게 검사받고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는다. 과민성방광증상이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다 이를 창피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받는 게 좋다. 방광훈련과 골반근육강화법이 대표적인 행동치료다. 방광훈련은 요의를 참으면서 화장실에 가는 간격을 점차 늘리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시간마다 화장실에 갔던 사람은 그 시간을 1시간 반으로 늘린다. 나중에는 4시간까지 이 간격을 연장한다.
골반근육은 방광, 자궁, 질, 직장을 지탱해 주는 널빤지 같은 구조물이다. 이 근육의 수축과 이완 기능을 강화하는 게 골반근육강화법이다. 10초간 힘을 줘 항문과 질을 조인 후 10초간 풀어주는 운동을 반복한다. 약물치료를 할 때는 방광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제를 많이 사용한다. 이 모든 치료가 듣지 않으면 수술을 고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부터 관리해야 한다. 카페인이 든 음식, 청량음료, 술 등을 줄여야 한다. 너무 맵거나 신 음식도 방광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절제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고 변비를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천연식품을 먹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호박씨 추출물은 과민성방광을 비롯해 배뇨장애가 있을 때 일찍이 자연요법으로 사용돼 왔다. 대두유도 배뇨장애에 효과가 있는 데다 노화를 완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최근엔 천연식품 추출물이 담긴 건강식품도 나오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2010년 3∼11월 호박씨와 대두를 주원료로 만든 '요로소'라는 건강기능식품을 35∼70세 여성 120명에게 먹인 뒤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상당수 여성에게서 과민성방광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도움말=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배상욱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샘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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