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8시에 떠나네
카타리니행 기차는 언제나 8시에
떠나는군요.
11월은 영원히 당신의 기억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우오조(ouzo)를 마실 때
우연히 만났지요.
당신은 무슨 비밀인지를 간직한 채
밤에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기차는 8시에 떠나지만,
당신은 카타리니에 홀자 남았겠지요.
가슴에 칼을 품고 안개속에서
시계를 주시하며 5시에서 8시까지...
음악 설명.
그리스는 우리와 유사한 정서를 지닌 나라이다.
한때는 유럽을 제패하고 민주주의를 꽃피운
문화대국이지만, 근대이후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아 투쟁의식과 한(恨)이 어우러진 정서가
그리스사람들 가슴속에 깃들어 있다.
특히 그리스가곡은 터어키(투르크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시절과 2차대전때 독일(나치)의 침략을
받았던 시절에 그리스시민이 읊었던 저항의
노래라고 한다.
저항의 표현으로서 그리스가곡은 언론의 자유가
억압받던 환경하에서 만들어지다보니
가사내용이 구체적이 아니고 분노의 직접적 표현이
아닌 간접적인 억눌린 사람들의 소박한 비애가
담겨져 있어 더욱 애틋하게 한다.
SBS방송 드라마 백야(白夜) 주제곡으로도
사용되었던 기차는 8시에 떠나네는
저항의 노래라기보다는 기차를 타고 떠난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언제까지나 기다리며
부르는 노래이다.
하지만, 연인은 조국을 위해 큰 일을 하려고
떠난 투사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돌아오지 않은 연인을 언제까지나
기다리며 매일같이 기차역으로 나가는
그리스여인의 여심(女心)이 애절하게 표현되어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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