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생각~

이런 사람 하나 있으면 ...

도토리1202 2013. 6. 30. 07:54

 

 

 

 

 
    이런 사람 하나 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受天 / 김용오 바람 불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그곳은 괜찮으냐고 한통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줄 이런 사람 하나 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뒹구는 낙엽을 보노라니 쓸쓸함에 지금쯤 당신 또한 나처럼 테라스에 서서 지는 낙엽을 보며 외롭게 서 있을 것 같아 전화를 했었다며 한통의 가슴저린 전화를 해줄 수 있는 이런 사람하나 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길을 걷다 홍조를 드리우고 나붓대 서있는 저 우체통의 모습이 당신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 전화를 걸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전화기에 헐떡거린 숨으로 한 통의 이런 전화를 해줄 수 있는 이런 사람하나 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첫눈이 내릴 때면 당신을 처음 만난 그 장소를 다시 찾아 처음 만난 그 날처럼 보폭을 함께 하며 수런수런 얘기를 나누고 싶어 전화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한통의 이런 전화를 해줄 수 있는 이런 사람 하나 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무슨 일에 실수라도 하는 날엔 너털웃음을 짓고선"사람이란 신이 아니기에 누구나 당신처럼 실수를 할 수 있어"어쩔 줄을 몰라 하는 나의 가슴을 꼭 껴안 등을 토닥여 주는 이런 사람 하나 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남루한 옷차림에 벙거지 모자를 쓰는 비록 멋은 부릴 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지만 곁에 없으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사람, 이런 사람 하나 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